프로야구
한국땅 밟은 '현수' 에드먼, "김하성과 호흡 기대, 마이애미 4강 가고파"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표팀에 뽑힌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WBC 대회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에드먼은 1일(한국시간)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긴 비행 시간에도 미소를 잃지 않은 그는 입국장에서 자신을 반기는 인파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에드먼은 “한국 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처음으로 한국 국적이 아닌(한국계 미국인) 선수로 합류하게 돼서 기대가 크다. 한국팀의 일원으로서 대회에서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에드먼은 한국 국가대표 역사상 처음으로 뽑힌 다른 국적의 국가대표다. 국적 외 혈통으로도 국가대표에 합류할 수 있는 WBC 대회 특성상, 한국 출신 이민자인 어머니 곽경아 씨를 두고 있는 에드먼이 한국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에드먼은 긴 비행시간에도 전날까지 소속팀 훈련을 모두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데 힘썼다. 그는 “소속팀에서 경기하면서 실전 감각을 올렸다. 라이브 훈련을 하면서 대표팀 분위기를 익히고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춰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강철호가 에드먼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에드먼은 2021년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에 최근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며 맹활약한 바 있다. 올 시즌에도 153경기에 나서 타율 0.265, 13홈런, 95득점, 57타점, 32도루로 맹위를 떨치기도 했다.그는 “어느 포지션, 어느 타순에 나설지는 모르겠지만, 상위타선에서 중심타선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을 것 같다”라면서 “어디에 투입되든 공격뿐 아니라 수비, 출루에서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다짐했다.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함께 이루는 키스톤 콤비를 향한 기대도 크다. 에드먼 역시 김하성과의 호흡에 대해 “함께 경기하면서 공수에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오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숙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에드먼은 이번 대회에서 한일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맞이한다. 오랜 기간 미국에서 생활했기에 한일전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을 터. 하지만 그는 “대회 참가를 결정하면서 한일전의 라이벌 의식을 잘 숙지했다. 지난 대회에서도 한일전의 이슈가 컸던 걸로 알고 있다.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도쿄돔에서 일본과 맞붙으면 분위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일본전에서 만날 팀 동료 라스 눗바와의 재회도 기대했다. 에드먼은 “눗바와의 경기가 기대된다. 일본을 이겨서 대회가 끝난 후 (소속팀) 클럽하우스에서 눗바에게 자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에드먼은 첫 WBC 대회에 참가하는 각오에 대해 “국제대회의 장점은 여러 나라 사람들 앞에서 내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 내 수비나 주루, 타격의 장점을 모두 보여줄 수 있다. 대표팀에서 내 몫을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면서 “(한국팬들을) 만나뵙게 돼 반갑다. 내 플레이를 보여드리면서 마이애미에서 열릴 4강까지 진출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3.03.01 07:34